웰컴운용 트렌드포커스 두각, KB증권서 350억 자금몰이
김덕기 매니저 목표달성형, 고액자산가 사이 인기
황원지 기자공개 2025-07-11 16:21:34
웰컴자산운용 김덕기 매니저가 중소형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주도주에 순환해 투자하는 전략으로 코스닥벤처펀드에 이어 중소형주 공모펀드에서도 성과를 증명했다.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KB증권 단독 펀드를 출시해 350억원대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웰컴자산운용은 최근 ‘웰컴트렌드포커스목표달성형 1호’를 35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단일 펀드로는 상당한 규모다. KB증권이 단독 판매사로 나섰다. KB골드앤와이즈 고액자산가 점포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펀드는 김덕기 웰컴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이 책임운용을 맡는다. 김 팀장은 주도주 전략에 강점을 가진 액티브 매니저다. 2010년 현대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한가람투자자문으로 자리를 옮겨 국민연금 위탁자금을 비롯해 새마을금고, 우정사업본부 등 약 5000억원 규모의 연기금 자금을 운용했다. 이후 더블유자산운용 초대 운용본부장을 맡았다가 2020년부터 2년간 현대인베스트먼트에서 일했다.
웰컴자산운용에 합류한 건 2023년 7월이다. 합류한 이후 새롭게 출시된 ‘웰컴액티브공모주 코스닥벤처’ 펀드의 운용을 전담했다. 웰컴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 하이일드 등 공모주 펀드 명가로 유명하지만 이전까지 헤지를 통해 지수에 수익률을 연동시키는 전략을 활용해왔다. 이때 처음으로 지수와 별개로 운용하는 액티브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2023년 출시한 이후 하락장에서도 손실 없이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3년 10월 출시한 웰컴액티브공모주 코스닥벤처의 수익률은 68.75%다. 6월 말 기준으로는 80%를 터치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증시가 빠지면서 대부분 펀드가 손실을 낼 때에도 하락 없이 선방하면서 시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해당 펀드는 코스닥지수를 추종하지 않기에 수익률에는 펀드매니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때의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웰컴트렌드포커스’ 펀드를 출시했다. 현재 설정액 약 270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누적 수익률 35.2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한때 반년만에 43%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주도주를 순환해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한국 증시는 지수가 꾸준히 우상향한다기보다는 특정 시기 성과가 좋은 주도주가 성과를 내는 편이다. 트렌드포커스는 이 주도주를 빠르게 선점해 수익률을 내는 전략을 사용한다.
공모펀드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으면서 이번에 KB증권에서 전용 사모펀드를 출시했다. 기존 공모펀드의 운용상 제약을 줄일 수 있는 사모펀드로 고객맞춤형으로 상품 구조를 설계했다. 목표수익률은 13%로, 최근 대부분 목표달성형 펀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웰컴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빠르게 잔고를 키우고 있다. 주식형 펀드 잔고가 크게 뛰면서다. 지난해 7월 120억원 수준이었던 주식형 펀드 잔고는 이달 초 870억원으로 급등했다. 하이일드 등 혼합채권형 펀드도 작년 7월 잔고가 36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초 4200억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단기금융펀드에 18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추가되면서 운용자산(AUM) 규모가 1조7000억원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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