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자본으로 출발
창립 20년만에 18개사 보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지난 20년 동안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준비를 해왔다. 향후 20년간 본격적으로 성장해 계열사들이 각 분야에서 명가로 인정받게 하겠다는 각오다."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창립 20주년 소회를 밝혔다. 웰컴금융은 2002년 순수 국내 자본으로 만들어진 웰컴크레디라인대부로 출범한 후 20년 만에 18개 계열사를 보유한 디지털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손 회장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미리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디지털 기반을 만들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웰컴금융은 2015년 이미 스마트금융에 대응하고자 전산 체계를 구축했고 이듬해 본격적으로 그룹의 디지털화를 추진했다. 당시 매주 금요일 오전 7시에 전문 강사를 초빙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핀테크 강의를 진행했다. 손 회장은 "중간책임자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MBA 과정을 지원하는 등 내부적으로 전문가 양성에 힘썼고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한 웰컴금융은 디지털 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를 구축한 이후 2019년 웰뱅 2.0을 출시해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인가받으며 3.0 시대를 맞았다. 손 회장은 "마이데이터를 정식 시행하기 전부터 웰컴은 이미 고객 정보를 모으는 등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앞서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투명경영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자산이 100억원 수준이었던 2005년 템플턴자산운용에서 약 550만달러를 투자받으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비결은 소홀히 하지 않았던 '투명경영'이다.
손 회장은 "개업 후 영업한 지 3주 만에 연말을 맞았는데, 당시 자산이 10억원 수준이었고 나간 대출이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회계법인에 임의감사를 신청했다"며 "금융사로서 신뢰를 쌓고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웰컴금융은 캐피털, 리테일 중심의 렌탈업 등을 추가해 기업금융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명지예 기자]

